다육식물 용월 정보와 키우는 방법

호접란을 키우다 보면 새로운 촉이 올라옵니다. 새순이 올라올 경우 그냥 키울 수도 있으나, 모주의 잎이 새순의 성장에 장애가 될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호접란 새순이 나올 때 분촉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서양란인 호접란을 2년 이상 키우고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충분한 햇볕과 수분이 공급되지않아 비실비실했던 호접란을 정성껏키워 작년부터 꽃대를 보이는 기특한 녀석입니다.
올해들어 모주의 잎들이 비실비실해지면서 생기를 잃었지만 마지막 힘을 다하는지 꽃대를 보이면서 자촉도 생산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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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주에 핀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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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주의 잎과 새촉이 간섭된 상황 |
어느정도 자촉의 잎들이 커지고 자촉에 뿌리가 어느정도 발근되어 분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자촉을 모주에서 분리할 때는 자촉이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정도의 뿌리와 잎의 발달이 이루어졌는지 확인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자촉의 뿌리나 잎의 발달이 늦을 때 분촉할 경우 세력이 약하여 죽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가급적 늦게 모주와 자촉을 분리하려하였으나, 모주의 잎과 자촉이 간섭되어 뿌리가 충분히 성장했다고 판단하여 분리를 결정하였습니다.
현재 호접란은 바크에 배양토를 20% 정도 섞어서 사용하고 있으나, 이번 분리하는 자촉에는 100% 수태를 사용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보습력을 유지하고 과습을 방지하기에는 수태만큼 좋은 재료를 찾지 못했습니다.
수태는 성장해가는 뿌리를 부드럽게 감싸 습도를 유지하고, 물을 준뒤 수태의 겉면이 어느정도 마르면 물을 주기 때문에 과습할 위험이 줄어듭니다. 이에 비해 바크는 겉으로만 봐서는 수분기를 판단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과습할 위험이 좀더 큽니다.
모주처럼 충분한 세력을 유지하는 개체라면 어느정도 과습도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새촉은 개체의 세력이 약하기 때문에 조금의 과습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화분은 통기성이 좋도록 수태를 눌러 담지 않고 가볍게 뿌리만 감싸는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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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촉한 새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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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태에 감싼 새순 |
호접란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루었습니다. 아쉽게도 모주에서 자촉을 분촉한 후 여전히 모주의 잎은 회복되지 않고 있으나, 꽃을 보이는 것이 마지막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새순을 통해 새로운 새대를 키워냈고, 마지막 힘을 쏟아 꽃을 피우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