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식물 용월 정보와 키우는 방법

햇수로 3년만에 수국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시골 집 앞에 무성히 피어있던 수국 가지를 잘라 삽목을 했습니다. 삽목한 수국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자 합니다.
한여름에 새로나온 가지를 잘라서 비료기가 적은 토양에 별 다른 조치없이 삽목을 했습니다. 보통은 삽목보다는 물꽂이가 더 안정적이라고 해서 고민을 하였으나, 수국 삽목이 상당히 잘된다는 정보를 듣고 바로 토양에 잘라낸 가지를 삽목하였습니다.
정말 대단하게도 원목에서 잘라낸 가지 3개 모두 삽목에 성공하였습니다. 생명력이 대단함에 놀랐고, 모주가 상당히 오래된 수국이기에 다음해에는 꽃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였습니다. 그 다음해 봄, 수국은 미친듯이 성장했습니다. 잎들은 가지 마다 무성하게 달렸습니다. 그러나 기대하던 꽃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말로만 듣던 깻잎 수국이었습니다. 이파리만 무수히 달려서 건강하게 보이긴하나 잎만 무성한 수국은 수국이라기 보단 깻잎에 가까웠습니다. 수국은 한자어로 물국화란 뜻처럼 물을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여름에는 물을 거의 매일 주다시피해야하며, 물을 주지 않으면 잎이 축 처져버려서 물주기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식물입니다. 물주는 것이 귀찮을 정도의 식물입니다.
병충해는 잠깐 응애가 낀 적이 있었으나, 물로 샤워를 자주 시켜주면서 제거하였습니다. 지금은 별다른 병충해 없이 키우고 있습니다. 삽목전 꽃가게에서 구입한 수국은 흰가루병이 발생해 폐기처리했습니다. 죽지 않은 식물을 버리는 일은 거의 하지 않으나, 흰가루병이 다른 식물까지 번지는 듯하여 어쩔 수 없이 폐기하였습니다.
첫해 삽목하고 다음해 잎만 무성하게 자라서 실망했으나,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니 꽃을 피우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가을에 꽃눈이 생기기 전에 가지치기를 해야합니다. 비록 꽃은 피지 않았지만 무성한 곁가지를 여름이 지나자 마자 가지치를 하였습니다. 이미 꽃도 안피는 수국인데 아쉬울것 없어서 가지치기를 충분히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겨울에 따뜻하게 관리할 것이 아니라 혹독한 겨울을 보내게 수국을 관리했습니다. 풍란도 한겨울을 추운곳에서 보내야 다음해 꽃을 피우는 경험을 통해 수국도 겨울 베란다에서 보내도록 하였습니다.
드디어 3년차인 올해 봄에 꽃봉오리가 생겼습니다. 그것도 가지마다 꽃대를 올렸습니다. 수국은 흙의 산도 등에 따라 꽃의 색깔이 달라진다고 들었으나, 화분에 삽목한 수국은 꽃의 색깔이 달랐습니다. 하나는 붉은 색이고 다른 하나는 연두색으로 올라왔습니다. 아래와 같이 아름다운 수국의 사진을 감상해 보십시오.
비록 처음에는 잎만 무성한 수국이었으나 어느듯 화분에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뽐낸 수국을 보면서 생명 하나 하나가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 당장의 모습만으로 판단할 것은 아니라는 단순하지만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